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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독일여행코스추천 ,독일의 성(城) 매매와 성 (城)체험기 , 콜름베르크 성 Burg Colmberg

by 독일곰팅이 2023.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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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왕, 왕비가 되거나 공주, 왕자가 되어 보길 꿈꾼다. 단지 꿈이 아닌  현실로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유럽에 매매로 내놓은 성을 구입해서 들어가 살면 성주가 되고  면적이 크고 작고를 떠나 그 땅의 왕, 왕비가 되는 거다.

이번 글은 필자가 독일 고성 안내를 하며 경험한 에피소드로 "한국산문"' 에 실렸던 글이다.

멀리서 보이는 콜름베르크 성 모습

독일의 성(城) 매매와 성 (城) 체험기

 

옛날 옛날에 어느 나라에 공주님이 살았습니다’로 시작하는 그림동화.

어려서 동화책을 때마다 궁금했다. 우리나라에선 이 도령이도 방자를 데리고

다녔는데 왕자가 부하도 없이 혼자 왕관 쓰고 백마 타고 숲속을 가다가 공주를 구할 있었을까?

물론 왕자의 구조를 기다리며 숲속에서 잠자거나 사과 먹고 쓰러져 있는 공주들이 등장하는 것도 신기했다. 신데렐라에 등장하는 왕자는 본인이 직접 유리 구두를 들고 임자를 찾아 나선다. 일이 그렇게 없었을까?

백설 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라푼젤 세계의 많은 이들이 작품을

안데르센 동화 혹은 월트 디즈니 만화 영화 라고 생각하는데 원작은 그림동화이다.

그림동화? 그래, 그림이 그려져 있으니까 그림 동화 아닌가?

안데르센 동화, 이솝 동화에도 그림은 있다.

그림동화라고 하는 이유는 야콥 그림 (Jacob Grimm 1785-1863) 빌헬름 그림 (Wilhelm Grimm , 1786-1859)이라는 독일의 형제 작가가 지었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의 여러 성들에서 일어났던 스캔들을 형제가 모은 이야기로 원본 내용은 아이들이 읽기에 부적합했다고 한다. 그림형제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am Main) 근교인 하나우 (Hanau)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멀지 않은 슈타인나우 (Steinau an der Strasse)에서 유년기를 보낸 , 대학도시 마르부르크(Marburg)에서 수학 카셀 (Kassel)에서 평생을 보냈다.

 

현재 독일에 남아있는 궁전, , 요새 등은 통틀어 25,000여개 정도라고 한다. 황제나 , 성주들의 권위의 상징으로 규모나 모양새도 크고 화려한 것에서부터 백작, 공작 가족들이 살았던 동화책에서 듯한 작고 아담한 성들도 있다. 크고 작은 왕국에서 절대 권력을 누렸던 성주들은 동네 맘에 드는 처자들은 부인으로 삼았을거고 새로 얻은 부인들을 위해 별궁을, 시샘하는 왕비를 위해 여름 별장이나 겨울 별장을, 정략결혼을 해서 보기 싫은 왕비를 피하기 위해 혼자 지낼 은둔용 성도 숲속 여기저기에 지었을 것이다. 수많은 성만큼이나 왕자, 공주가 많았을 테니 숲속에 혼자 왕관 쓰고 다니다가 사과 먹고 쓰러진 이웃 동네 공주를 구해 부인으로 삼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19세기말부터 독일의 왕정정치가 막을 내리면서 규모가 요새나 성들은 주나 시에서 관리하는 박물관이나 관광지로 변모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모여든다는 독일 바이에른 퓌센 (Füssen) 위치한 노이 슈반 슈타인(Neuschwanstein) 일명백조성 독일의 ‘동화속의 이라 불리운 루드비히 2세에 의해 19세기에 건립되었는데 월트 디즈니가 성을 디즈니랜드 성을 만들었다 해서 더욱 유명해졌다. 사랑하는 아내나 연인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작곡가 바그너의 음악을 감상하고 고독한 삶을 즐기기 위해 백조성외에 개의 성을 축성하다 암살당해 메드 (Mad King)'이라 불리기도 한다. 독일인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는 아이제나흐 (Eisenach) 있는 바르트부르크(Wartburg) 11 세기에 지어진 성으로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피신생활을 하며 신약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한 방이 남아있는 곳으로, 바로 루드비히 2세가 성을 본떠서 백조 성을 지었다 하니 디즈니랜드 성의 원조격인 셈이다.

 

규모가 작은 일부 성들은 성주의 후손들에 의해 국가의 보조금 없이 박물관, 레스토랑, 호텔 등으로 이용되거나 매각이 되기도 한다. 이런 고성들을 내부 구경만 것이 아니라 하룻밤 숙박하는 성(城)체험 일정까지 넣은 10일짜리 독일 고성 투어 가이드 의뢰가 들어왔다. 40 지기 대학 동창 친목회에서 직접 일정을 짜서 여행사에 넘긴거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독일 중남부의 고성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성에서의 모차르트 콘서트까지 섭렵한 , 드디어 7일째 되는 일정의 하일라이트인 성(城) 체험날이 되었다.

 

근래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독일 로만틱가도의 진주라 불리우는 로텐부르크 (Rothenburg ob der Tauber)에서 40 Km 떨어진 콜름베르크(Colmberg) 13세기에 축성된 성은 여러 성주들의 손을 거친 1964년부터 운베하우엔(Unbehauen) 가족의 소유가 되어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로만틱 가도의 벌판길을 지나 구불구불 숲속 언덕길을 올라가 성으로 향하는 경사진 돌길 입구에 들어선 , 유럽 연합 법으로 정해놓은 1주일간 운행시간을 채운 버스기사 다니엘은 이날 일정 가고 낼부터는 새로운 기사가 오기로 되어있으니 초반 난코스 1주일 일정동안에 고생한 다니엘에게 작별인사를 하시라는 안내 방송을 했더니 ,

 

손님 1 : 기사가 식사 때 마다 투정해서 가이드가 숲속에 버리는 거야.앞으로 가이드한테 메뉴 물어보지 말고 다들 주는              대로 먹어. 숲속에 버림받지 않으려면. “

 

버스 안에서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기사 다니엘은 유별나게 일정표에도 영어로 프린트 되어 있는 뻔한 메뉴를 손님들

식당에 안내해야 하는 나를 붙들고 끼니 때마다 메뉴를 물어와 귀찮게 했었다. 잠시 멀리서부터 보이던 성은 이상 보이지 않고 숲속 도로가 점점 좁고 험해졌다.

산비탈위에 자리잡은 콜름베르크성 전경

손님 2 : 고성이라도 호텔에 에어컨은 있겠지.

손님 3 : 에어컨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손님 4 : 와이 파이는?

손님 5 ; 그래도 엘리베이터는 있겠지. 근처에 슈퍼는?

손님 3 : “그럴라면 체험 하자고 그랬어? 내가 일정 짜느라 고생을 했어.

 

진정들 하세요. 고성 체험은 손님들이 원해서 일정에 넣은 겁니다. 어떤 여행사도 당연히 컴플레인 나올알면서 800 고성에 손님을 투숙시키지는 않습니다. 차가 입구까지 올라갑니다. 기사가 내려 드리면 짐도 끌고 가셔야 하고 엘리베이터는 없고 에어컨 없고 슈퍼 당연히 없고 와이 파이 잡힙니다. 방도 왕비방, 시녀방 다릅니다. 제가 후환이 두려우니 열쇠는 손님들이 고르게 할거구요. 어느 방이 걸리든 운명으로 받아 들이셔야 하고, 갯수도 얼마 되는 성이라 바꿀 방도 없습니다. 침대, 이불 있고 나오고 전깃불 들어오고 어차피 알아 듣지만 TV 나옵니다. 호텔 주변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저녁식사도 호텔에서 할겁니다.“

안내 방송이 나간 , 경험의 기쁨에 들떠 있던 분위기는 앞으로 닥칠 성(城)체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갑자기 버스 안이 소란스러워졌다.

 

손님들 대형 가방은 버스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호텔 봉고차가 리셉션입구까지 실어다 주었다. 구불구불 언덕길을 따라 리셉션 까지 걸어 올라가는데 한바탕 땀이 쏟아진다. 왁자지껄 시끌벅적 두근거리는 침실 열쇠 간택의 시간을 가진 , 호텔 직원 둘이 비지땀을 흘리면서 비좁은 나무계단을 오르내리며 4층까지 각층으로 흩어져 있는 객실로 가방을 옮겨줬다. 다시 내려 줘야 텐데, 어찌나 가쁘게 숨을 몰아내쉬는지 안쓰러울정도였다.

성 내부 리셉션 홀

고성 레스토랑에서의 우아한 디너 파티 분위기도 잠시, 방이 작아 가방을 없다는 불평이 나오기 시작한다.

“너거 방은 어떻노?”

보여주기 싫다.

? 바꾸자.

싫다.

싫은데?

바꿔 주면 느그가 짐 가방 옮겨 끼가?

“무거버서 우예 옮기노? 각자 옮기야재”

그럼 싫다.

말로 그랄끼가.

열쇠 잘못 집은 마누라 탓해라.

열쇠 아무개가 줘져서 받은기다. 우리가 고른 아이다.

다들 이라노? 너거들 체험 기본 마인드가 된기라. 저녁 묵고 20분 후 성 밖으로 모이라.

 

끝까지 침묵을 지키며 미소를 띠고 있던 부부는 분명 왕의 침실에 묵었을 것이다. 방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았다.

1층에서 4층까지 방이 흩어져 있는 데다 방 번호도 없이 여기 살던 귀족의 이름인 듯한 외국어 이름이 이름이라 방을 다시 찾아가는 것조차도 힘들다. 어떻게 다들 방은 찾아가셨는지....

방은 번호도 이름도 없어 호텔직원이 여기라고 알려준 모퉁이 대들보 사이에 있는 방이었다. 하녀방 이려나 하고 들어선 순간 ‘우와! 공주방이다.

손님들은 모두 부부동반으로 왔고 객실 26인실인 호텔에 싱글룸은 개니까 싱글방인 공주방이 차지였다.

초반 난코스일정에 운전하느라 고생하고 메뉴 물어보다 구박까지 받고 오늘 숲 속에 버려진다는 불명예까지 뒤집어쓴

기사 다니엘은 지지리 복도 없지. 아마도 왕자 방은 미리도착해 있던 낼부터운전할 기사가 차지했을 것이다.

 

다음날 아침,

출발 30분 전 손님들은 모두 버스주차장까지 산책 삼아 걸어 내려가기로 , 나는 버스주차장까지 짐을 실어주기로 봉고차에 손님들 짐이 모두 실린 확인하고, 깊은숲 속에 울려 퍼지는 새소리를 들으며, 발자국 소리에 놀라 나무 뒤로 숨어버리는 아기사슴도 구경하면서 터벅터벅 숲속 돌길을 내려갔다.

아까 짐을 실었던 봉고차가 갑자기 앞에 서더니 타란다. 어제부터 봉고차로 짐을 실어 나르던 청년이 주인의 장남이란다.

어머나! 숲 속에서진짜 왕자님 만났네

21세기에 등장하는 숲 속의 왕자님은 봉고차 타고 포터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성주 아들도 사과 먹고 쓰러진 백설이와는 근본적으로 피부 톤이 다른 황인종 공주 누나를 만난 샘이니 피장파장이다. 백작이나 공작 이런 타이틀 없냐고 물으니 타이틀 있어도 관리를 못해 물려받은 성을 팔아넘긴 독일 귀족들이 무수히 많다며 성을 가지고 있는데 타이틀이 무슨 필요가 있냐고 한다. 원래 이성의 후손은 아니고 조부님께서 이성을 사들여 호텔로 개조한 거라 한다.

어쨌거나 성주 아들!

미래의 주인이 운전하는 봉고차에 올라탄 김에 손님들도 궁금해하고 나도 사실 궁금했던 본격적인 성(城) 매매 협상에 들어갔다. 성주가 되려면 얼마가 필요한 걸까. 생각 전혀 없단다. 이성을 호텔로 개조하는데 부모님이 들인 정성과 성안에 남아있는 앤틱 가구들의 가치는 가격으로 따질 없으며 본인이 물려받아 관리해서 다음 대에 물려주겠단다.

 

결국 모두가 혹시나 했던 성(城) 매매는 실패로 돌아갔고 버스 안에서 멀어지는 성을 바라보며 다음 성으로 출발!

 

추가정보 

콜벤베르크 성 이라고도 불리는 콜름베르크 성은 해발 511m  산비탈에 위치한 성으로 바이에른주의 안스바흐 (Ansbach) 지구에 속한다. 성의 하부는 약 1150년경에 지어졌으며 약 35m 높이의 4층 원형 천수각은 약 1250년경에 지어졌다. 성의 주인이 여러 번 바뀌면서 개조되었고 운베하우엔 (Unbehauen) 가족은 마침내 성을 레스토랑이 있는 호텔로 개조했다. 중세성의 모습을 그래로 간직하고 있어  밤에는 으스스한(?) 느낌도 있지만  침실은 고풍스러운 옛 가구에 현대적인 침구와 잘 매치해 안락하고  욕실도 현대적인 설비가 갖추어져 불편하지 않다. 독일고성에서의 잊을 수없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독일여행코스추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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